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남매가 모두 17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남매 라이벌! 툴레어 카운티 지검의 검사 시보가 오빠의 기록을 깨고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이 검찰청의 시보 소피아 박(17)을 소개했다.
앞서 그의 오빠 피터 박은 지난해 11월 17세 11개월의 나이에 같은 시험에 합격해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소피아는 17세 8개월의 나이로 합격해 1년 만에 오빠의 기록을 깬 것이다.
오빠 박 검사도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동생 소피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소피아는 유튜브 영상에서 합격 사실을 확인한 뒤 활짝 웃으며 영어로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될 줄 알았지만…됐다, 드디어"라며 감격을 표현했다. 아버지는 영어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박 검사의 요청에 "할렐루야"라며 웃었다.
뉴욕타임스(NYT)도 19일 이들의 성과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자격시험 중 하나로, 지난 7월에 응시한 8천291명 중 54%만이 합격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빠인 피터 박 검사는 13세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법학을 공부했고, 2년 뒤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마친 뒤 로스쿨까지 졸업했다.
소피아 역시 13세부터 로스쿨 과정을 시작했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끝냈다.
소피아는 NYT 인터뷰에서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올해 로스쿨을 마치고 툴레어 지검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내년 3월에 만 18세가 되면 오빠와 같은 검사로 임용돼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법이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언젠가는 연방 대법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 박은 지난 9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최연소 검사로 소개된 아버지 덕분에 변호사 시험을 보게 됐다고 전하며 "원래는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뭘 하던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일,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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