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100위이자 B조 최약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에게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22위)이 이제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6차전에서 졸전 끝에 1대 1로 비겼다.
내심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려던 한국은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이라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국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직후 열린 경기에서 이라크가 오만을 1대 0으로 잡아내며 한국을 승점 3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날 이라크는 3번째 승리를 얻으며 3승 2무 1패를 기록, 대한민국(4승 2무)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한국은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대 0로 비긴 바 있다. 당시 홍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였으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 논란으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좋지 못한 잔디 상태까지 더해지며 대표팀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앞서 팔레스타인전을 대하는 홍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홍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 때는 우리 분위기가 어수선한 측면도 있었으나 이번엔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지난 맞대결 때와는) 다른 경기를 펼칠 수 있게 준비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나 각오가 무색하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 뒤 손흥민의 동점 골로 무승부에 그친 것이다. 이후 공방에서 위기도 여러차례 맞았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며 "원정 2연전을 치르며 체력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후반전에 선수들이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승리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지난 5경기를 제외하고 (팔레스타인) 경기를 놓고 보면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에서 전체적으로 돌아본 뒤 내년 3월 재개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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