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 스트레스 1위 '학부모 항의·소란'…20년 전엔 가장 최하위 항목

한국교육정책연구소, 교사 6천50명 대상 설문조사
2004년엔 스트레스 원인 1순위 '업무 과부하' 차지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교사들은 스트레스 1순위로 학생의 위반행위와 학부모의 항의·소란을 꼽았다. 20년 전에는 해당 답변이 가장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6월 18~30일 초 ·중·고등학교 교원 6천5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교직문화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년 전인 2004년에도 같은 연구를 수행했다.

2004년과 2024년 연구 결과를 비교하면 교원의 교직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교사의 스트레스 원인에 관한 문항에서 올해 1위는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39.8%)이었다. 가장 순위가 낮았던 2004년(11.6%)의 3배 수준이다. 2004년에는 스트레스 원인 1순위로 '업무 과부하'(29.7%)를 꼽았다.

교직 활동 수행의 장애요인에 대해서도, 2004년에는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가 57.0%로 가장 많고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는 10.3%에 그쳤지만 올해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 50.1%,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 2.6%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교직의 장점으로는 올해 조사에서 '직업의 안정성'(42.2%)과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21.3%)가 1, 2위를 차지했다. 20년 전에는 '직업의 전문성'(41.4%)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22.3%)이 주로 꼽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엔 직업의 안정성(9.3%)이나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9.8%)는 10%도 미치지 못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 올해 응답자의 64.0%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선택했다. 2004년 조사에서 가장 많았던 '교육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52.1%)라는 응답률은 올해 10.1%에 그쳤다.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보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교원 간 상호협력 및 공감대가 강화됐다'는 57.3%로 '(매우) 그렇지 않다'(42.7%)는 답변을 웃돌았지만, '학생, 학부모의 학교·교원 존중 문화가 확산했다'(28.9%), '교육활동 보호 관련 법·제도 보완이 이뤄졌다'(36.4%)는 부정적 답변(각 71.1%, 63.6%)이 훨씬 많았다. '교직 내부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증대됐다'는 응답은 7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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