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1대가 여의도의 수십 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책임지고 있어 다른 신고가 들어오면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1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원도 내 구급차 1대가 담당하는 면적이 여의도 면적(2.9㎢)의 42배에 달하는 123.18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내 구급차 1대가 담당하는 면적 3.34㎢ 보다 약 37배가 많다.
구급대원 1인당 담당하는 면적도 서울은 0.40㎢인 데 비해 강원도는 21.15 ㎢로 지역별 구급대원 1인이 담당하는 면적 편차도 약 53배 차이를 보였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60대 이상의 구급대 이송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중복 신고 시 사각지대 발생이 불가피한 여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5년간 구급대 이송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46% ▷2020년 49.6% ▷2021년 50% ▷2022년 53.2% ▷2023년 54.8%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러한 문제는 비수도권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7월 기준 수도권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수도권 주민등록인구 2천604만284명의 17.24%였지만, 551만234명에 달하는 비수도권 65세 이상 인구는 비수도권 전체 주민등록인구 2천522만8천728명의 21.84%에 달한다.
비수도권 노인 인구가 수도권보다 많은데도 구급차 1대와 구급대원 1명이 담당하는 면적은 수도권보다 훨씬 넓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의 4대 중증응급환자(심정지·심혈관·뇌혈관·중증외상) 이송 건수는 2019년 대비 2022년에 131.4% 증가했다 .
지난해 출동부터 현장 도착 소요 시간만 봐도 서울은 30분 초과 건수가 282건이었지만 경북은 1천114건, 강원은 793건으로 비수도권의 출동 시간 지연 건수가 훨씬 더 빈번했다.
김승수 의원은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구급대 이송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급차가 출동해 있을 때 더 심각한 응급상황이 생겨도 즉각 대응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대한민국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며 "초고령사회에 따른 노년층의 구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김승수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 당시에도 소방청장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구급이 발생할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 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재난 대응 능력 향상과 대국민 소방 안전 교육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 증액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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