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한 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준공을 앞두고 아파트의 임시사용승인을 반대하고 나섰다.
21일 대구 북구 침산동 더샵프리미엘 입주예정자들은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의 임시사용승인 반대를 촉구했다. 456세대 규모의 해당 아파트는 당초 지난 9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3개월 지연되면서 지난 14일에야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4년 간 공사가 이어졌음에도, 아파트 공사는 사전 점검일이 임박해서 급하게 이뤄졌다"며 "구청은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자 임시사용승인에 엄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사전점검 과정에서 나온 하자에 대한 우려도 적잖은 상황이다.
사전점검을 다녀온 박모(39) 씨는 "바닥 수평이 맞지 않거나, 벽지 도배,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다"며 "부실 시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임시사용승인이 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3개월 공사가 지연된 탓에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행사 측에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020년 청약을 통해 계약했다는 이모(32)씨는 "9월에 전세 계약이 만료돼 6개월 된 아기와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다"며 "건설사에서 보증을 서서 빌린 중도금 이자만 3개월 동안 7~800만원이다. 공사 지연으로 이 모든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행정 기관이 아파트 건축의 전체적인 안전 특별 감사를 시행해야 하며, 시행사는 입주 지연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북구청은 시행사가 사용검사신청 등 절차를 진행해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아파트에 대한 사용검사신청이나 임시사용승인신청이 접수된 바 없다. 다음 달 초 쯤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차에 따라 검사를 진행한 후 판단하겠다"며 "사업 주체에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중재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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