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민복기] 코로나19 감염 대응, 백신접종이 유일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2024-2025절기 독감 및 코로나19 접종이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됐다.

독감의 경우 13세 이하 소아청소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무료 접종 대상이며 코로나19는 65세 이상 어르신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 면역 저하자 등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과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일부터는 고위험군과 접촉 빈도가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도 무료 접종 대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독감, 코로나19 두 가지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독감 백신 접종률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코로나19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이전 수차례 잦은 접종으로 인한 피로감과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 접종 효과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독감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변이에 의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해당 절기의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되는 백신으로 새로 접종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유일한 대응법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들로 예방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공포심이 치솟았고 아직까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그동안 백신이 개량을 거듭하며 처음보다는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어 접종 부위 국소적인 열감, 통증이나 전신 근육통, 피로감 등 일반적인 백신의 부작용이 간혹 나타날 수 있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고 증상이 심하면 진통제를 사용해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접종을 수차례 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어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독감이나 대상포진 같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들도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100퍼센트 막아내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에 걸릴 확률이 확연히 줄어들고 혹여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경미하며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 역시 현저히 낮아진다.

만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 등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확연히 높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지속되는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 겨울철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올해는 40도가 넘었던 여름철 무더위가 무색하게 겨울철 한파가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여 북극 한파가 내려올 수 있는데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지는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고령층의 면역력 저하 및 사람들의 실내 공간 밀집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걱정된다.

예방접종은 스스로를 병에서 보호해 주는 효과도 있지만 내가 접종을 함으로써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도 안전해지는 효과도 있다. 군집면역 혹은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접종을 받음으로써 질병의 유행을 예방하는 개념인데 보통 집단의 60%가 면역을 가지면 질병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대구시 65세 이상 코로나19 접종률은 31%로 6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니 내 가족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받고 나서 약 2주 뒤에 항체가 형성되니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금 본인과 가족,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11월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시길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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