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력평가원이 만든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이유로 논란에 휩싸인 문명고등학교가 고발 의사를 밝히면서 교과서 채택 논란은 법정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고교 한국사 채택 현황'에 따르면,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경기 1곳, 경북 1곳으로 나타났다. 경북 사례는 문명고등학교로 확인됐다.
이에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최근 문명고가 위치한 경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가 전국에서 (일반계고 중) 유일하게 채택한 교과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며 "문명고는 친일·독재 미화와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전교조 경북지부를 비롯해 문명고 학부모,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 문명고(교장 임준희) 21일 대신대학교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학교의 순수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정치적 공세를 중단시키고 교육 현장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지키며 불법적 외부 압력으로부터 온전한 교육활동을 지킬 것"이라며 "학교 교육 활동 행위를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는 교권 보호 특별법 제19조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명고는 이어 "학교의 설립 이념, 한국사 교과서 선정 절차, 불법적인 외부 세력의 과도한 개입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교과서 선정 과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준희 문명고 교장은 이날 "교육 현장은 정치 이념 세력의 부당한 간섭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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