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저트 축제 한복판에서 "김건희 특검" 외치는 민주당…상인들 반발

이달 초부터 동성로에 정당 서명운동 텐트 설치
오는 22일·23일 열리는 디저트 축제, 상인들 "방해될까 우려"
민주당 "구청·상인회와 협의해 텐트 운영 일정 조정…행사 당일 텐트 운영 않을 것"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부터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앞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서명운동을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이에 오는 22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부터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앞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서명운동을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이에 오는 22일 '달콤달달 디저트 페스타' 축제를 앞둔 동성로 상점가 상인들이 반발에 나섰다. 김지효 기자

대구시가 22일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달콤달달 디저트 페스타' 행사장에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정당 서명운동 몽골텐트가 들어서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동성로 중앙에 몽골텐트 두 동이 설치됐다.

문제는 서명운동을 하는 곳과 22일 열리는 디저트 축제 장소가 겹친다는 점이다.

축제를 맞아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던 동성로 상인들은 서명운동을 위해 설치된 텐트가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시야를 가려 상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항의에 나섰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디저트 축제에 앞서 22, 23일 구청에 도로점용허가를 받았다며 민주당 대구시당 측에 텐트 위치를 옮기거나 높이가 낮은 텐트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서명운동 텐트가 구청의 도로점용 허가 없이 설치됐다며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인회 관계자는 "몽골 텐트는 상가를 가리기 때문에 일반 천막 등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해당 텐트로 행사 부스 설치가 제한돼서 난감하다. 도로점용 허가를 먼저 받은 쪽에게 공간을 양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중구청은 중재에 나섰다.

중구청 관계자는 "집회는 도로점용 허가 대상이 아니고, 절차를 거쳐서 신고하는 집회를 공공기관이 막을 수도 없다"면서도 "다만 집회 일정과 장소가 축제와 겹치기 때문에 시당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행사 개막식을 앞둔 22일 오후 4시에 서명운동 텐트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다음날인 23일은 앰프 등을 사용하지 않고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텐트 설치에 관해 그동안 상인회 측에서 큰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구시 행사에 앞서 시당에서 집회를 먼저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후 열리는 축제와 관련해 상인회와 구청에서 협조요청을 해 와 이를 받아들인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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