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또 명태균 녹취록 공개…"창원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의 녹취록을 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명씨가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 영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담당자 출신 강혜경 씨 등과 대화하는 명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명씨는 지인의 문제에 대해 "창원지검장을 만나서 한 방에 해결해줬다"며 "지검장이 한동훈하고 옛날 저거더라. 21일에 조사받는데 똘똘 말라고 다 해놨던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지검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명씨가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라며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라고 과시했다. 명씨는 또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그거 한 달도 안 됐다"고도 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발언도 담겼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김영선은 선수"라며 "김영선은 판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분석해 거기에 맞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군지 (찾는다). 판사도 사람이어서 어디서 전화왔는가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라며 "김영선이 나보고 그러는 거야. '살려야 돼, 말아야 돼.' 자기가 부탁을 해야 되거든"라고 했다.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내용도 있었다. 명씨는 "김영선이 내 욕한 거 아나. 여사가 '선생님 욕하고 다니는데 김영선 공천 줄 필요 있나'라고 한다"라며 "창원지검장도 나 때문에 왔는데 내가 김영선 욕을 하나. 당에서는 김영선 찍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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