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토홀드' 걸어놓고 신발 갈아신던 30대 女…차량 식당으로 돌진

보행자 4명 골절 등 경상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 없어
"신발 신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차가 움직였다"
경찰 "신발 갈아신다 엑셀 페달 잘못 건드린 듯"

사고 현장. 서울강남소방서 제공.
사고 현장. 서울강남소방서 제공.

서울 강남구에서 '오토홀드' 상태로 정차돼 있던 전기차가 식당으로 돌진해 행인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17분쯤 강남구 신사동에서 정차돼 있던 흰색 벤츠 전기차량이 식당 건물을 들이받았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보면 차량이 트렁크가 열린 채 빠른 속도로 행인들에게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가 건물에 차량이 세게 부딪히면서 담벼락과 난간 쪽 벽은 모두 부서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 4명이 골절 등의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인 30대 여성 A씨는 운전석에서 '오토홀드'를 걸어둔 상태로 신발을 갈아 신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토홀드'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을 정지 상태로 유지해 주는 기능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고 기어를 드라이브 모드로 놓고 오토홀드를 눌렀다"며 "신발을 신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차가 움직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이 돌진할 때 브레이크 등은 들어오지 않은 걸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신발을 갈아 신다 엑셀 페달을 잘못 건드려 오토홀드가 풀렸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과실 여부를 추가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검토하는 한편, 차량 결함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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