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물 눈·주먹 코·써랫이로 과장된 이목구비와 표정의 장승들, 마을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액막이와 기자신앙의 '솟대'와 '당나무' 등 마을입구와 산, 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승과 솟대가 실내로 들어왔다.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22일부터 27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우리나라 대표 장승쟁이인 '타목(打木) 김종흥의 장승과 솟대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것.
이 전시는 장승과 솟대가 가진 기능 중에서 '벽사진경'(辟邪進慶, 나쁜 기운을 쫒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의미를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고, 오랜 기간 민간에서 지속·전승됐던 전통문화유산인 '장승과 솟대'에 대한 정체성을 다시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전통 장승에서부터 국보 하회탈 장승까지 100여점의 장승과 솟대가 선보이고 있다. 장승과 장승제의 유래, 장승제 순서, 장승 세우기, 장승·솟대와 서낭당 이야기 등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한 설명도 덧 붙이고 있다.
장승과 솟대는 우리의 전통과 민간신앙의 한 분야로 오랜 세월 함께해 왔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에서부터 마을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액막이와 비보 역할, 개인과 공동체의 염원을 들어주거나 아이를 낳게 해달라 기원하는 기자신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민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었다.
타목 김종흥 대한민국 장승 명인은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로 활동하면서 40여년 전부터 장승을 깍기 시작했으며, 1999년 4월 21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하회마을 방문시 장승을 선물하고, 80여 차례의 해외공연과 300여회에 달하는 국내 장승 퍼포먼스를 선 보이이기도 했다.
김종흥 명인은 "유교사상과 인문가치가 고스란히 베어있는 공간에서 전통적인 민속신앙의 일부였던 장승과 솟대 전시는 공동체 사회의 화합과 공생의 관계를 잘 융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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