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천만원 땅 사용료 30년간 수백억원대 요구 문경시 날벼락,뭔일

대성산업 문경 케이블카 6천만원상당 편입부지 사용료 30년간 무조건 1인 입장요금의 8%씩 30년간 요구 논란. 340억원 이를듯
지역사회 도움으로 성장한 대성산업의 터무니 없는 요구에 상처 받은 시민들 서울 대성본사 앞 합리적 요구 호소 시위 잇따라

지난 22일 오전 서울 대성산업(주)본사 앞에서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회장 황선용)를 비롯한 문경 10여개 단체 600여명의 시민이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는 대성산업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해 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문경시민단체 제공
지난 22일 오전 서울 대성산업(주)본사 앞에서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회장 황선용)를 비롯한 문경 10여개 단체 600여명의 시민이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는 대성산업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해 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문경시민단체 제공

"문경시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하는 케이블카 사업에 대성산업이 이 사업에 편입되는 자신들의 6천만원(감정가)짜리 땅 사용료로 수백억원을 요구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 울화통이 치밀어 새벽 6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습니다. 특히나 대성산업은 경상북도와 대구시, 문경시 등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받아 성장한 기업이란 점에서 배신감마저 느껴집니다"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회장 황선용)를 비롯한 문경 10여개 단체 600여명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대성산업(주)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문경시가 추진하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옆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 사업과 관련, 해당사업부지 일부를 소유한 대성산업이 문경시에 터무니 없는 부지사용료를 요구하자(매일신문 6월9일 보도 등)합리적인 요구를 촉구하는 시위였다.

문경시민들의 상경 시위는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50여명이 참가했던 시위는 이날 600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는 등 시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 부지인 정상부 임야 1만2천722㎡(3천849평, 감정가5천900만원)에 대한 문경시의 부지 매입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부지 사용을 대가로 매년 케이블카 입장료의 8%를 30년간(문경시 용역 결과 340억원, 감정가의 500배 이상)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대성산업(주)본사 앞에서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회장 황선용)를 비롯한 문경 10여개 단체 600여명의 시민이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는 대성산업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해 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문경시민단체 제공
지난 22일 오전 서울 대성산업(주)본사 앞에서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회장 황선용)를 비롯한 문경 10여개 단체 600여명의 시민이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는 대성산업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해 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문경시민단체 제공

이를 두고 상당수 시민들은 "이 사용료는 케이블카 사업의 전체 투자비용과 맞먹는 수치로, 문경시가 이 부지를 빼놓고는 케이블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대성산업의 확신이 깔려 있어 마치 알박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성호 문경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특히 이익이 아니라 매출액의 지표인 입장료의 8%를 요구하는 것은 각종 운영 경비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적자가 나더라도 문경 시민의 혈세를 취하려는 것"이라며 "이런식의 사용료 요구는 평생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참가자는 "이런 식이면 케이블카 사업은 문경관광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성산업을 위한 사업이 돼 주객이 전도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늘의 대성이 있기까지 문경 광부들의 희생과 탄광 공해에 시달린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협조를 해야한다"는 성토도 나왔다.

대성산업은 1960년대부터 1993년까지 문경광산(구 대성탄좌)을 운영하면서 지역광부들의 희생으로 기업을 일으킨 후, 현재 문경새재도립공원 및 문경 지역 곳곳에 수백만 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문경시나 경북도와의 협의를 통해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폐광 당시 문경에 보답하기 위해 관광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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