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렬해지는 우크라 전장…북한군 500명 사망설 나와

우크라 국경 넘어 활동 확대 가능성…CNN "러 동맹 존재감 키워"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북한 군인들. 연합뉴스

개전 1천 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미사일 공방이 격화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 수백명 사망설도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한군 500명 사망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수백 명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북한군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가 24일 보도했다.

RBC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문 매체인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을 인용, 당시 공격에서 북한 군인 500명이 전사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장교 2명과 여성 1명으로, 이 여성은 의무병으로 알려졌으나 통역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RBC는 덧붙였다. 러시아군에서도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벗어나 우크라이나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활동 보폭을 더욱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CNN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자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방문 목적 불분명하며,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은 숙소와 음식 등을 따로 이용하며 러시아군과는 별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러시아 부대에 섞여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북동부의 주요 전선 중 한 곳인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무선 감청 결과 하르키우에서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우크라 153기계화여단의 통합 사령관 나자리이 키스하크는 우크라이나 언론에 "북한군은 부대를 나누고 전투부대를 강화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지역에서 북한군이 활동을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투입 범위를 기존 우크라이나 영토 내부까지 넓혀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내년에 전쟁 끝날 수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년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전쟁의 판도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르인폼(Ukrinform)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식량안보 관련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결정할 때 그것을 끝날 것이다. 미국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할 때,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가 우크라이나 편에 서고 전쟁 종식을 지지할 때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내년에는 이를 달성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등 서방 미사일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공격 역량이 향상된 것은 맞지만, 병력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가 병력 문제 해결 없이는 전선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병력 증원이 없다면 진지의 붕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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