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이 11월 25~29일 방송된다.
KBS '열린 음악회'와 '불후의 명곡'의 녹화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 객석의 분위기를 띄우는 MC 배영현 씨는 대본 한 줄 없이 기발한 애드리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올해로 10년 차 사전 MC로서 카메라와 조명이 켜지고 본 녹화가 시작되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지만, 그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대 시절부터 아마추어 진행자로 활동했던 영현 씨는 개그맨, 아나운서 시험에 줄줄이 낙방한 뒤, 한 케이블 방송사 광고영업부에 입사했다. 그러나 사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매번 불려 다니면서 가슴 한편에 고이 접어둔 꿈이 다시 생각났다. 결국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대기업을 3년 만에 퇴사하고 당시에는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던 사전 MC가 됐다.
녹화 현장에서 관객들과 대면하고 쉴 새 없이 빵빵 터지게 만드는 웃음 제조기이지만, 정작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무대를 내려와야 한다. 그래도 영현 씨는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한 남자다.
영현 씨의 아버지는 TV 화면 뒤 보이지 않는 곳에 서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아버지는 불안정한 인생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아들을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젊은 시절 가수를 꿈꿨던 아버지는 나이 서른에 직장을 그만두고 노래학원에 다니며 음반 녹음을 준비했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대학병원 방사선사로 일하며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는 누구보다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작은 역할이라도 아들이 TV에 고정 출연할 수만 있다면 매니저가 되어줄 생각이라며 아들의 영원한 1호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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