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태균(54) 씨에게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로부터 '윤 대통령과 3번 만남을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고령군수 출마를 희망했던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이모 씨,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를 지난 21일 불러 진행한 3차 대질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질조사에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대구 2·28민주의거기념탑 참배한 날과 같은 해 9월 윤 대통령이 김해공항을 방문했을 때 배 씨가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특정했다고 한다.
검찰은 배 씨가 대선 캠프 민생안전특별대책본부 소속으로 활동할 때도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배 씨가 명 씨를 통해 윤 대통령을 만난 뒤 명 씨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현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씨와 이 씨는 김영선 전 의원(64)과 명 씨, 김 씨에게 총 2억4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김해공항을 찾았을 때 촬영된 유튜브 영상에는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배 씨와 이 씨를 소개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이 나온다. 배 씨는 "김 씨가 불러서 가보니 명 씨가 있었고,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나를 소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씨는 명 씨가 불러내 소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김 씨 측 문건일 변호사는 "예비 후보자들이 누구 연락을 받고 김해공항으로 갔는지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대질조사에서 명 씨가 다른 정치권 인사들에게 배 씨 등을 소개한 경위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배 씨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도 소개했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에게도 소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와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미래한국연구소 운영 자금을 김 씨에게 빌려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씨는 앞서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진행된 21일 조사에서는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배 씨와 이 씨가 명 씨에게 "공천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경위도 파악해 추궁했지만 이들은 "김 씨에게 건넨 돈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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