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이제는 친윤계가 주장하는 '당무감사'도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과 갈등이 부풀대로 부푼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제3자에 의한 검증이나 경찰 수사에 대한 전향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당 당원 게시판 내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판 글 관련 논란은 이달초부터 본격 확산했으나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당무감사를 통해 조속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지만 친한계 중심의 강경한 반대에 갑론을박만 지속 중이다.
이제는 당무감사 역시 뒷말을 낳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24일 여당 한 중진의원은 "당무감사로 진상을 밝힐 거였다면 요청 즉시 했어야 한다. 이렇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당대표 소관의 당무감사가 이뤄진다고 해도 신뢰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여당 의원도 "당원게시판 관리자인 당직자가 게시물 작성자 신원과 IP주소 등을 확인할 권한이 당연히 있다"며 "이것조차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하지 않는 상황이 문제다. 당대표가 직할하지 않는 제3자에 의한 검증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당이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여당 당원게시판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장 없이는 당원명부 등 수사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지도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안을 두고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나"라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하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에 발목이 잡혀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판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민주당만 좋아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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