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상 파고드는 인공지능…내년부터 'AI 일기예보'

단어 대신 대화로 질문 검색…기상예측, 검색엔진 판도 변화
AI상용화 시대…갈수록 치열해져

20일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인공지능(AI) 초단기 강수 예측 모델 시연이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20일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인공지능(AI) 초단기 강수 예측 모델 시연이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의 포문을 연 챗GPT 3.5가 공개된 2022년 11월 이후 AI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활용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20일 제주 서귀포시 과학원에서 열린 언론 설명회를 통해 "AI 초단기 강수 예측 결과를 내년 여름 방재 기간(5월 15일~10월 15일)부터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국내에도 AI 일기예보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과학원은 2019년부터 예보에 AI를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원 초단기 강수 예측 AI 모델은 7년 치 기상레이더 영상과 지상 관측자료를 학습했으며,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이 사용하는 '트랜스포머 기술'로 미래의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예측을 제공한다.

트랜스포머는 생성형 AI 모델이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의 문맥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AI 모델은 6시간 후까지 10 단위 기상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정확도의 경우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를 맞히는 강수정확도로는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 없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AI모델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혜숙 국립기상과학원 인공지능기상연구과장은 "빅테크들이 기상·기후 AI 모델 기술을 숨기기 시작한 상황으로, 투자를 통해 자체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AI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검색엔진 시장의 판도 역시 바꾸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검색 시장 진출을 시작했으며 생성형 AI를 접목한 퍼플렉시티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업계의 강자들도 AI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검색엔진은 키워드, 문장에서 탈피해 생성형AI와 유사한 대화형 형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답변을 하는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업 가트너는 2026년까지 기존 검색 엔진의 검색량이 25% 감소하고 AI챗봇·에이전트(비서)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빅테크와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 등이 AI기술 협력으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PC 환경을 넘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AI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안현숙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구글은 그동안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통했으나 최근 오픈AI를 비롯해 생성형 AI 돌풍으로 기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광범위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검색엔진 모델과 더불어 전문적인 분야에 특화된 검색엔진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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