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노화' 위한 의학 기술 집합체…'아태 안티에이징 콘퍼런스' 29일 개최

2022년 안티에이징 산업 79조6천억원…연 평균 6.9%↑
전문가의 강의부터 주요 기업들 전시회 및 상담까지 모두 한자리에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컨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컨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주최하고 아태안티에이징학회와 엑스코가 공동 주관하는 '2024 제7회 아태 안티에이징 콘퍼런스'(Asia Pacific Anti-Aging Conference, 이하 APAAC)가 15개국 800여명의 관련 국내외 전문가, 기업인이 참여한 가운데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엑스코 및 첨복재단, 지역병원 등에서 개최된다.

◆초고령사회 한국, 안티에이징 산업 쑥쑥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의 2023년 고령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인구의 19.2%(990만명)가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화를 탈피할 수 있는 의료 기술과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등 안티에이징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 관계자는 "전 세계의 안티에이징 산업은 2022년 79조6천억원에서 연평균 6.9%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2년에는 약 152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시는 2018년부터 항노화 분야의 국내외 의료인 기술 연수 및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지역의 권위 있는 의료인 및 관계자를 중심으로 안티에이징학회를 구성하고 매년 아태안티에이징 콘퍼런스를 개최해 세계적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지역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왔다"고 설명했다.

제7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APAAC는 의료 산업 분야 중 대구는 물론, 한국이 강점을 갖춘 피부과, 성형외과, 모발이식 등 메디컬 분야와 덴탈 분야를 주축으로 메디컬 스킨케어 분야까지 확대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이나 미주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업 진출이 용이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집중 타깃으로 의료 기술 연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구축된 관련 기업, 병원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과 국제 교류를 확대해 왔다.

덕분에 ▷공식콘퍼런스 ▷기업전시회 ▷비즈니스 상담회로 구성된 APAAC는 의료인부터 연수생, 기업 등이 모두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안티에이징 산업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줄기세포 산업도 올해에 포함된다.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안티에이징' 위한 전문 강의 '풍성'

공식콘퍼런스는 ▷피부 ▷성형 ▷모발이식 ▷치과 ▷줄기세포 ▷스킨케어 등 6개 분야에서 강의 및 연수가 진행된다.

우선 개회식 사전 행사로 전날인 29일 오전 9시부터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안티에이징학회와 첨복재단 공동주관으로 향후 안티에이징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줄기세포 분야 관심을 반영해 'APAAC 국제줄기세포워크숍'을 학회 최초로 개최한다.

첫해지만 일본,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의 해외 강사진과 의료진들이 대거 참가하고 세계줄기세포학회장을 역임했던 오블리제 성형외과의 정재호 원장과 경북대 치과대학의 김재영 교수는 물론, 엔바이오텍, EHL BIO, 스템덴 등의 관련 기업들도 참가해 메디컬과 덴탈 분야에서의 줄기세포 적용 사례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30일 개회식에서도 전문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대 치과대학 출신이자, 해부학 박사로서 서울대 성형외과 외래교수를 역임한 박인출 상류치과 원장이 '안티에이징 의학의 새로운 트렌드(New Trends in Anti-Aging Medicine)'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이 외에도 콘퍼런스 기간 동안 해외의 저명한 9명의 강사진을 포함한 90여명의 연사들이 피부과, 성형외과, 모발이식 등 메디컬 분야와 구강의학 분야의 실용적인 강의와 라이브 서저리, 핸즈온 실습 등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전 행사는 첨복재단의 첨단시설을 활용해 줄기세포 추출 과정과 줄기세포 배양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의료진들은 대한의사협회의 6학점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4학점의 연수 평점을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열린 아태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모습. 대구시 제공

◆기업 위한 전시와 상담회도 갖춰

APAAC은 통상적인 학술행사를 뛰어넘어 행사 기간 동안 이어지는 스폰서 세션, 런천 세미나, 전시회, 바이어 상담회 등을 통해 참여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실습 과정에 활용되는 의료 장비 및 제품 홍보 등 수요자가 타킷팅된 맞춤형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전시회에는 메디컬 및 스킨케어 분야의 기업들은 물론 덴탈 분야 기업까지 총 4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60개 이상의 부스를 마련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도 APAAC에 참가하는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기 위해 홍보 부스를 설치한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 부스를 후원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매칭을 주선한다.

또 대구시 의사회와 치과의사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대경지회, 경북대 치과대학 총동창회 등에서도 지역의 의료진 참가와 국제 교류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 및 후원하고 있다.

지역에 소재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도움은 지난해 APAAC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 여러 임상 연구 프로젝트 결과를 올해 행사에서 최초로 발표한다. 앞서 도움은 자체 개발한 저분자 수용성 키토산을 원료로 한 창상피복제, 탈모관리 전문 제품을 작년 APAAC에 참가해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사립병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실로암 병원 그룹의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민경철 이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34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EUROMEDICA 그룹의 비즈니스 본부장과 함께 APAAC에 참가해 지역 및 한국의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줄기세포 제품을 물색한다.

㈜바이오허브콥은 줄기세포 관련 전문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이러한 수요에 부합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발굴해 비즈니스 매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이집트, 멕시코 등 10개국의 국내외 전문 바이어 80명이 안티에이징 분야의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대구에 방문한다.

APAAC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아태안티에이징학회의 아태안티에이징학회 손대구 회장(계명대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교수)은 "APAAC는 대구에서 시작했지만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학회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인 안티에이징 산업을 대구가 주도하고, 지역 의료 관광산업의 발전에 안티에이징학회가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에이징=항노화를 뜻하며 생명체가 노화에 이르는 현상을 의과학기술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일련의 노력으로 노화 지연, 현상 유지, 재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 세계의 안티에이징 산업 규모 추이

2022년 / 79조6천억원

2032년 / 152조5천억원

자료: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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