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전자산업 도시에서 '맛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페스티벌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식품 수출'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호주 멜버른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구미시 식품 분야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총 146만 달러(약 2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무역사절단 파견은 시가 처음으로 식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도로, 전자부품에 이어 식품 산업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는 게 구미시 측 설명이다.
참가 기업은 ▷㈜올곧(냉동 김밥) ▷㈜낭만연구소(쭈꾸미 제품) ▷토끼밀(떡볶이 제조) ▷선산주조(전통주 생산) 등 4곳이다.
이들 기업은 현지 바이어들과의 맞춤형 상담회를 통해 총 37건, 537만 달러(약 74억원) 상당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후 물류비 지원 등 후속 조치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미시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협력해 각 기업의 제품에 적합한 바이어를 사전에 발굴하고, 상담장에서 제품 샘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의 독특한 맛과 품질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졌다.
특히 선산주조의 전통주 '선산 스위트'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떡볶이와 냉동 김밥도 현지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낭만연구소의 관계자는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전자부품 수출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식품 분야에서도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번 무역사절단은 식품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지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유럽·북미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식품 수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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