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표 산림휴양공원, 용역 중단에 예산 없어 '일시중단'…구청장 임기 내 마무리 가능할까

건립 예정지 매입 예산 '0원' 확보, 토지보상 계획 밀려
공원 설계 변경 위해 용역도 중단… 재개 위해서는 대구시 심의 받아야
구청 "2026년 말까지 개관 노력할 것"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마스터플랜. 대구 달서구청 제공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마스터플랜. 대구 달서구청 제공

민선 8기 대구 달서구청장 공약 사업인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관련 용역이 중단되고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구청장 임기 내에 공원을 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 달서구청은 2019년부터 구청장 공약 사업으로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애초 조성 계획에 따르면, 시비 130억을 투입해 달서구 대곡동에 2만8천 964㎡ 규모의 휴양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이곳에 전망대 2곳과 숲속 초화원, 명상의 숲 등 각종 휴게 시설이 건설돼, 개장 후 연간 1만 7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부분 사유지로 구성된 예정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달서구가 확보한 예산은 하나도 없다. 애초 달서구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약 80억원을 들여 토지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대구시로부터 관련 예산을 받지 못하면서 보상 절차는 시작조차 못했다. 대구시는 내년 본예산에도 해당 사업 토지보상비를 반영하지 않은 탓에, 사업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약 2억원을 들여 진행하던 공원 실시설계 용역도 7개월 전부터 중단된 상태다. 산림청에서 공원 예정지 인근에 '치유의 숲'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산림청 요구에 따라 공원의 설계를 일부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계획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구시 도시공원위원회 허가를 받는 등 추가 절차를 밟아야 해, 언제 용역이 재개될 지는 미지수다.

달서구청은 예산이 확보 되는 대로 사업을 재개하고 2026년 말에는 공원을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내년 추가경정예산에 토지보상비가 반영된다면, 임기 내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대구시 역시 사업 추진 의지가 높은 상황이라, 하루 빨리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달서구청장 공약 사업 중 하나인 '달성습지 에코전망대' 역시 구청장 임기가 끝나는 2026년 6월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전망이다.

도시공원법에 따라 근린공원 면적의 40%까지만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고 60%는 녹지상태여야한다. 하지만 건설 예정부지에 있는 근린공원인 호림강나루공원은 56.9%가 이미 체육시설로 구성돼 있으며 2001년 이전부터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탓이다. 이에 호림강나루공원을 시설물 제한이 있는 '근린공원'이 아닌 '주제 공원'으로 바꿔야 하지만, 대구시 허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완공 시점은 2028년까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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