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집값, 10명 중 3명이 상승 전망…대출규제는 변수

부동산R114 전국 1천306명 대상 설문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주택 시장에 대해 10명 중 3명 이상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천306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은 25%, 보합은 43%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조사부터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역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회 연속으로 상승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다만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이 3.2%p 감소한 점은 대출 규제 강화로 소비자들의 주택 시장에 대한 관점과 심리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서울과 경기, 인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완연한 회복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3%)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5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8.91%)을 이유로 선택했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21.81%)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59%)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5.92%)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전 조사에서 대출 규제에 대한 응답이 4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위로 올라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2배 이상 압도했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3.42%, 하락 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았다. 최근 전세 물건 부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내년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22.82%)와 대출, 세금 등 규제 환경 변화(18.07%)를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꼽았다. 그동안 1순위로 꼽혔던 기준금리와 관련된 이슈는 지속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의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진행되고 있다.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7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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