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눈 예보까지 내린 이번 주 청송군이 주산지 왕버들 복원사업을 진행해 논란이다. 주민들은 얼어붙은 땅에 나무를 심는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26일 청송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주산지를 통제하고 왕버들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왕버들 18그루를 저수지 곳곳에 이식하는 작업이다.
문제는 27일부터 청송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낮은 기온에 저수지 물은 물론 땅까지 꽁꽁 얼어 이식한 왕버들의 뿌리 활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일반적으로 나무 이식 시점으로 봄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물 안에 왕버들을 이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사할 확률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례로 군은 지난 2014년 6월 주산지 인근 수령 20년 된 왕버들 4그루를 주산지 내로 옮겨 심었으나, 초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1그루가 고사했다.
당초 청송군은 이달 초 주산지 왕버들 복원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밀려드는 단풍객을 고려해 시기를 20여일 정도 늦췄다.
주왕산면 한 주민은 "겨울에 나무를 심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가을에 때를 못 맞췄으면 차선으로 이른 봄에 심는 게 맞지 나무 죽여서 또 예산 낭비하는 거 아닌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을 맡은 시행업체 측도 "생육이 좋은 왕버들이라도 기온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식재시기‧적응시기 등이 완벽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며 "사업 시기를 늦춰 이듬해 봄에 식재하자고 건의했지만 군은 사업 강행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게 문제라는 걸 알고 있으나 봄엔 농가에서 물을 쓰기에 수위 조절이 어려워 식재하기가 더 힘들다"며 "100% 식재에 성공하진 못하겠지만 전문가의 판단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완공된 농업용 저수지로 2003년 한국의 명승 제105호로 지정됐으며 왕버들 자생지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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