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섬유산업의 부흥을 목적으로 하는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 발표로 지역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전국 비중은 10.3%로 서울(36.4%), 경기(22.8%)에 이어 3위다. 1990년대까지 섬유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위축된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섬유류 수출 실적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대구경북 섬유 관련 품목 수출액은 109억1천520만달러로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1년(128억700만달러) 대비 14.7%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수출도 전년 대비 4.1% 줄었다.
하지만 연구원의 정책 방향 제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섬유산업 육성 전략이 추진될 경우 지역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대구 5대 신산업과 연계한 첨단 소재 산업으로 탈바꿈 할 경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특히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 육성이 성공한다면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의 여파로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 운영난을 겪다 해산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식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인프라 구축 사업이 마무리됐다. 내년도 예산은 올해에 비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 관련 삭감은 섬유패션산업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다"며 "향후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시행된다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업계가 산업전환에 맞춰 대응력을 갖추고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배진석 경북대 섬유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에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힘쓰고 내실을 다진 기업이 많다. 다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섬유는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 비행기, 항공우주 산업에도 들어가는 첨단 소재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업계도 스스로 달라지고 있고 자립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교수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첨단산업으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분야별 경계를 넘어 상생발전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대구가 첨단섬유패션테크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된 정책 제안. 6대 전략 과제가 포함돼 있고 경제 파급효과는 부가가치 약 1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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