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 사랑 향우회]신수길 재대구청송향우회장 "청송하면 사과, 사과하면 청송이죠"

청송사과 비공식 홍보맨 역할 자처
고향 청송 사랑과 제2의 고향 대구 사랑 이어갈 것

신수길 재대구청송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신수길 재대구청송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신수길(64) 재대구청송향우회장은 '청송사과' 비공식 홍보대사다. 누구를 만나든 청송사과 칭찬에 입이 마른다.

그가 청송사과 예찬론자가 된 것은 25년 전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다. 이 동창은 사과는 어디에 내놔도 품질면에서 자신 있는데 판로가 없어 수입이 영 신통찮다고 했다. 힘들게 농사 지어도 손에 쥐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래서 한번 맛이나 보자 해서 먹어봤더니 동창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했다. 이렇게 맛있는 사과가 있나 싶었다. 그때부터 거래처 선물을 청송사과로 바꿔 통상 1년에 300 박스를 주문했다. 그에게 선물받은 이들도 재주문을 이어갔다. 현재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물량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신 회장은 "물 좋고 공기 좋은 무공해 청송은 일교차가 13~14℃로 매우 커 사과를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예로부터 '청송하면 사과, 사과하면 청송'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사과 한 두 개를 꼭 챙겨 먹는데 그래서인지 제 나이에 비해 피부도 좋고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하루 한 알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사과는 건강에 최고의 식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청송사과축제'도 그의 자랑거리다. 청송사과축제는 농산물 주제 축제로는 드물게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됐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열린 올해 축제에는 현장 방문객만 46만여 명, 온라인 참여자를 포함한 누적 참가자 수는 10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청송군 인구가 올 10월 현재 2만3천750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과축제에 이만한 인파가 몰린 것은 대단한 성과 아니냐"며 "축제장에 가보니 청송군수와 공무원들이 총출동해 행사를 치르고 있었고 군민들도 최대한 협조해준 덕분에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했다.

1980년 창립된 재대구청송향우회의 21대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청송사과에 대한 애착 만큼이나 고향에 대한 자부심도 높디높다.

이 때문에 향우회 활동은 전국에 청송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청송향우회와 연결한다거나 회원들과 관련 있는 단체 등을 중심으로 청송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청송에서 여는 축제(청송사과 트레일런,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청송전국산악MTB대회 등)와 청송 농특산물 알리기,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휴양도시로서의 매력 소개 등이 그것이다.

신 회장은 고향 뿐 아니라 대구에 대한 기여도 향우회원들에게 강조한다. 뿌리는 청송이지만 대구에서 사회생활하고 자리를 잡았으니 대구에 대한 빚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구에서 여성의류 원단 제조업을 34년 째 하고 있는 그는 "되돌아보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다 바르게 살며 삶의 본보기를 보여준 부모와 선배 등 고향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향 사랑과 제2의 고향 대구 사랑은 쭉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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