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들이 사랑하는 유원지 수성못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여유롭게 못 주변을 산책하는 가족들, 주말을 맞아 데이트를 나온 연인과 친구들을 위한 카페와 맛집이 즐비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호텔, 오리배, 수성랜드, 길거리 플리마켓 등 즐길 거리 역시 다양하게 준비돼있는데 오늘의 지면을 통해 이야기할 윤선갤러리는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예술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다.
수성못 강변, 수성 호텔의 옆에 자리한 윤선갤러리 입구에는 '아트플렉스(Artplex)'라는 간판이 함께 걸려있다. 아트플렉스는 윤선갤러리와 함께 운영되는 카페의 이름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주황빛 인테리어의 널찍한 카페 공간을 만날 수 있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갤러리 공간이 시작되는 형식이다. 카페와 갤러리가 함께 운영되고 있음에도 두 공간이 확실하게 분리돼 있으며 넓고 높은 층고의 전시실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발걸음 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형 규모의 기획 전시를 이어가는 미술관급 공간이 아닌 이상 접근이 쉬운 장소에 위치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 그런 면에서 윤선갤러리는 유동인구가 보장돼 있는 수성못 강변에 위치해있어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갤러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도, 지나는 길에 우연히 전시를 발견하게 될 이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위치해있다는 점이 강점이 된다.
2020년 개관 이후 꾸준히 지역 예술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윤선갤러리는 타 갤러리와 차별화되는 지점들을 분명하게 유지하며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밀도 높은 기획전과 전시에 대한 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시 홍보물의 퀄리티,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흥미로운 문화 교육 프로그램들이 윤선갤러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미술비평가, 각 지역의 미술관장 등 전문인을 초빙해 진행하는 '윤선 클래스'가 돋보인다. 작가와의 대화, 컬렉팅을 위한 강의, 미술사 수업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특히 지난 2022년 대구 간송미술관의 준공을 앞두고 윤선갤러리에서 개최됐던 '간송다담'전은 간송미술관의 미리 보기 전시라고 불리며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화, 수, 목요일에 진행되었던 간송과 관련된 수준 높은 강의 프로그램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개관 이후 꾸준히 개최되는 국내외 작가들의 개인전과 소장품전 역시 윤선갤러리를 주목받는 갤러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는 박인성 작가의 개인전 '기록이 장식이 될 때'가 개최되고 있다. 필름 콜라주를 통해 4차원의 시간을 평면으로 압축하는 시도들을 거치며 양가적인 관계,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찾아가는 작가 박인성의 개인전은 12월 15일까지 개최된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며 겨울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요즘, 가을의 끝자락을 누리기 위해 수성못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후 삭막해질 이 계절을 조금은 풍요롭게 해줄 예술적 경험을 윤선갤러리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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