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성향' 산케이 "한국, 반일병 어이없다…신사참배 당연"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서 24일 한국과 일본의 불협화음 속에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주최로 사실상 '반쪽짜리'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측 불참으로 약 30개 좌석이 비어 '반쪽 행사'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사도섬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정부가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일본의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반일병은 지긋지긋하다"며 비난했다.

산케이는 26일 '한국의 반일병 어이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일본 니이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했는데 일본 측 참석자 중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었다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산케이는 "일본의 정치인이 전몰자를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외국으로부터 비판받을 까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이 정부 요직에 취임하는 것은 예삿일로, 이를 이유로 동석조차 거부한다면 한국 정부는 일본과 제대로 사귈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내 방한 예정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2002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의원이 되고서는 참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유감"이라며 "조기에 참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설명을 요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불참) 이유라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되려 한국 측의 불참을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는 추도식 불참을 전격 결정하면서 그 이유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2022년 8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도에 대해 '오보'였다며 정정 기사를 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 문제와 관련해 외무성 한 관계자가 "한국 정부가 흑백논리로 인한 오해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돼 일·한(한·일) 관계 전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