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초 예산 '45억' 진밭골 체육센터, 공사비 13억 증액…부실시공 문제도 불거져

구의원 "45억→84억으로 비용 늘었다" vs 구청 "실제 공사 비용은 13억 증액"

26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열린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보충감사 모습. 김지수 기자
26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열린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보충감사 모습. 김지수 기자

지난달 준공 처리가 완료된 수성구 진밭골 생활체육시설과 관련해 공사비 증액과 부실 시공 문제가 불거졌다. 수성구청은 개관 전 하자 보수를 거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비를 13억원이나 늘리면서도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오전 열린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보충감사에서는 진밭골 생활체육시설 부실 시공 및 공사비 증액 관련 문제가 제기됐다.

수성구청은 수성구 범물동 919번지 일대에 건축 연면적 810.26㎡ 규모로 지난 2016년부터 진밭골 생활체육시설 조성 사업을 시작, 내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체육시설 토목·건축에 드는 공사 비용은 설계 용역 완료 당시인 2022년 9월 45억5천만원 가량으로 추산됐으나, 공사 과정에 설계도서와 다른 공사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추경을 거쳐 공사비 13억원을 증액했다. 준공 시점엔 부지 매입비와 기타 비용을 합해 전체 사업비가 84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공사 기간은 애초 2022년 10월~2023년 11월까지였으나, 1년 가량 늘어 실제 준공은 지난달 이뤄졌다.

이날 남정호 구의원은 지난 몇 년간 수성구청이 진밭골 생활체육시설 설계도서와 다르게 구조를 변경하고 우수관로를 새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45억5천만원에서 84억5천만원으로 예산이 2배 가까이 뛰었다고 지적했다.

남 구의원은 "공사 기간과 비용을 2배 늘리면서도 부서에서는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현장 맨홀 높낮이가 맞지 않아 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않을 위험성이 있고, 건물 뒤편 옹벽도 성인 남성 주먹만큼 벌어져 있었다. 안전난간에는 나사가 빠져 흔들거리는 등 문제가 많다"고 했다.

수성구청 측은 공사 기간 및 비용 증가 배경과 관련해서 묘지 이전, '데크형' 계단으로 변경, 외관 구조 및 디자인 변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성구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애초 설계도서엔 '복합패널'로 지을 예정이었으나 '막 구조'로 변경해 공사를 진행했다. 복합패널로 지을 경우 내부 마감을 추가로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2억원 가량이 더 들어 막 구조로 변경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선 "처음엔 공사비를 45억원5천만원으로 추산했으나 추경을 2회 거치며 공사비 13억원을 증액했다. 지난달 준공 때 집계된 84억5천억원은 전체 사업비"라며 "전체 사업비 가운데 공사 비용은 58억5천만원이고, 부지매입비 7억5천만원, 그린벨트 보존 부담금 등 기타 비용 18억5천만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적 사항을 개관 전에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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