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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정우성 혼외자 논란에 "어릴 적 부모 이혼, 일면 불행이지만, 사랑 없는데 이혼 않고 살았다면 제가 더 행복했을까?"

"아이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편견'일 수도"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우 정우성.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우 정우성.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최근 혼인관계가 아닌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이에 태어난 자녀와 관련, 특히 정우성을 향해 제기된 '혼외자(미혼부) 논란' 또는 '사생아 논란'에 대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생각을 밝혔다.

이 이슈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의 반응이 온라인으로 표출되고 각계 전문가들의 견해도 전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소영 의원이 공개적으로 생각을 밝힌 셈이다. 반드시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부모만이 양육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편견'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생각할 거리들을 던지는 글이다. 그러면서 이소영 의원은 다양한 가족 형태 내지는 양육 형태를 존중하는 사회를 추구하자는 일종의 제안도 내비쳤다.

▶이소영 의원은 26일 오후 8시 5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소영 의원은 우선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걸까?"라고도 질문했다.

그는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 의무와 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데 혼인관계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하는 인식에 대해 의구심도 나타냈다.

이소영 의원은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물론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 이슈와 관련해 아이에 대한 일종의 가정이라는 틀 안 부모의 양육 책임을 강조하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가리킨듯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가정사를 사례로 들었다.

이소영 의원은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고 털어놓으며 "일면에선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글 말미에서 이소영 의원은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한다. 물론 다른 생각들도 존중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소영 의원의 견해와 같은 궤에 놓을 수 있는 반응이 정우성의 팬 일부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이번 이슈와 관련해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일부 팬들이 "대한민국도 개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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