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던 중 막이 오르기 직전 대사를 잊어버린 '선생님(Sir)'과 16년 동안 그의 드레서로 함께해 온 '노먼'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징집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앙상블과 공습경보가 울리는 상황 속에서도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믿음으로 스태프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데...
영국 극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대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더 드레서'가 28(목)·29(금)일 오후 7시 30분, 30일(토)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극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무대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배우와 그의 드레서에 관한 이야기로 원작자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실제 일하며 겪었던 일들을 모티프로 했다. 로날드 하우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극중극 무대로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본 극의 주인공이자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인간인 '선생님(Sir)'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리며 작품의 흥미를 높인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금발이 너무해', '형제는 용감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 '김종욱 찾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출과 극작을 맡은 장유정 감독이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았다.
9살부터 현재까지 59년의 연기 인생을 자랑하는 배우 송승환이 '선생님(Sir)'역을 맡았고, 선생님과의 호흡을 자랑할 '노먼'역엔 배우 오만석과 김다현, '사모님'역엔 배우 양소민, '제프리'역엔 배우 송영재와 유병훈, '맷지' 역엔 이주원, '옥슨비'역엔 임영우가 캐스팅돼 출연한다.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H석 2만원. 11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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