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이음과 전동열차 등 철도차량의 핵심부품 10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산 부품 수입과 비교해 조달기간을 최대 10개월 단축하고 연간 49억3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인 KTX-이음의 ▷고강도·고성능 제동시스템 ▷모듈형 주회로차단시스템 ▷고효율 친환경 공조시스템 ▷주행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기스프링 등 8종과 도시철도 차량인 전동열차 1종(전기식 출입문시스템), 트램 1종(경량화 설계된 저상 트램용 관절장치) 등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성과로 KTX-이음의 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철도운영 기관마다 다른 전동열차 출입문시스템의 사양을 통합하고 최적화된 설계기술 표준을 마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저상 트램용 부품은 관절장치 독자모델을 개발해 국내 트램 시장의 산업 기반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철도차량부품개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전담조직을 꾸려 국내 50여개 산·학·연 단체가 함께하는 사업을 총괄 추진해왔다.
코레일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부품 업체와 연계해 외국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개발 부품을 실제 차량에 시범 설치해 인터페이스, 내구성, 안전 기능 등을 확인하는 '현차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외국 시장진출 관련 국제인증(SIL, TSI 등) 획득을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내외 인증기관과 협업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으로도 자생가능한 철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운영기관과 차량 제작사, 부품업체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 고속철도차량 기술자립의 길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며 "현재 연구 중인 시장선도형 부품개발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우리 기술이 한국철도를 넘어 글로벌 철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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