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北 핵잠수함 탐지 '소나체계' 구미서 생산…구미시, 해양 방산의 중심지로 도약

무인수상정 시험동에 이어 잇따라 해양 방산시설 들어서
'바다 속의 감시자' 소나체계, 수중 감시정찰 핵심 장비
해외수출 염두해 일부 시설과 설비의 사양 증설

LIG넥스원의 장보고-Ⅲ 소나체계. 잠수함에 탑재해 복합의 수동 및 능동소나를 운용하는 통합소나체계.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의 장보고-Ⅲ 소나체계. 잠수함에 탑재해 복합의 수동 및 능동소나를 운용하는 통합소나체계. LIG넥스원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 과업 중 하나인 핵추진 잠수함 등을 탐지하는 핵심 장비가 경북 구미에서 시험·양산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수중 감시정찰의 핵심 장비인 소나체계 개발을 위한 대형 수조 2시험장을 지난 26일 경북 구미에서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구미시는 국내 유도무기 생산 1위의 명성을 넘어 해양 방산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 새롭게 들어선 대형 수조 2시험장은 연면적 2천220㎡, 수조 용량 5천400t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중 시험시설이다.

이곳에는 고주파 및 저주파 수중음향 센서의 개발, 검증, 양산이 가능한 첨단 시험장비와 40t급 크레인이 설치됐다. 내부 공간도 넉넉히 확보해 소나체계의 해외 수출 기반 마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나(Sonar)체계는 음파를 이용해 수중의 물체를 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로, '바다 속의 감시자'로 불린다.

박쥐가 초음파를 발사해 그 소리가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향을 듣고 장애물이나 먹이의 위치를 파악하듯이, 소나도 마찬가지로 음파를 발사하고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알아낸다.

레이더가 수중 탐지에 한계를 가지는 점을 고려할 때, 소나는 해군의 수중 작전 수행 및 적 위협 대응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성능 검증을 위한 대형 수조 구축은 이러한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6일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열린 대형수조 시험장 준공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 26일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열린 대형수조 시험장 준공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LIG넥스원은 2009년 장보고-III 선측배열센서 개발을 시작으로 구축함(KDDX) 예인소나 송수신장비 개발 등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해 왔다.

이번 대형 수조 2시험장은 기존에 구축된 대형 수조 1시험장 및 무인수상정 체계통합시험동과 더불어 해양 방산 기술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결과물이다.

더 나아가 LIG넥스원은 올해 5월 구미시와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해 미래 사업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구미시는 LIG넥스원의 소나체계 시험시설 외에도 천궁-Ⅱ, 비궁 등 수출 효자제품과 장사정포 요격체계 같은 첨단 유도무기를 생산하며, 방위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형 수조 2시험장 준공은 대한민국 해군 전력 증강과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구미시와 LIG넥스원의 협력이 만들어낼 새로운 성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IG넥스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력은 구미를 세계적 방산 도시로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구미시가 글로벌 방위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개최된 무인수상정 전용 체계통합시험동 준공식 후 주요 참석자들이 시험동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지난해 11월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개최된 무인수상정 전용 체계통합시험동 준공식 후 주요 참석자들이 시험동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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