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견제하고, 필요하면 동맹국들에게도 압박을 가합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관료들이 하나 둘 지명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천명한 자국 보호주의 정책(관세 폭탄)을 통해 미국의 만성적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주요 직책에 지명된 미국 경제관료의 성향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경제 컨트롤타워와 무역대표부(USTR) 수장이 지명됐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지명
트럼프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미국 가정의 회복되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맹국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국민을 위한 번영을 보장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케빈은 (1기 때) 경제자문위 위원장으로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설계하고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기록적인 감세를 갱신·개선하고 이전에 미국을 이용했던 국가들과 공정한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셋 지명자는 트럼프 1기 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 위원장,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 등을 지냈다. 보수 경제계에서 활동한 그는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며, 조세 정책과 에너지 투자 등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NEC는 백악관의 경제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다. 클린턴 정부 때 설치되었으며 ▷국내외 경제 이슈에 대한 정책 결정 조정 ▷대통령에 경제정책 조언 제공 ▷대통령의 경제정책 목표와 정책 결정·프로그램 일치 확인 ▷대통령의 경제정책 어젠다 이행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백악관에는 경제자문위(CEA)도 있으나, 자문위는 백악관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정책 결정은 NEC가 담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해셋 지명자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트럼프의 경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대중(對中) 압박' 첨병,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제이미슨 그리어(44)를 지명했다.
국제통상법에 정통한 변호사 출신인 그리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 로펌 '킹 & 스팰딩'의 파트너변호사로 재임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어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제이미슨은 내 첫 대통령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기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해 미국 근로자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직 USTR 대표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그가 한 노력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회복에 박차를 가하도록 도왔고, 재앙적인 수십년간의 무역 정책들을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상무장관으로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러트닉(63),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를 각각 지명했다.
※용어설명
'USTR'=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성격이나 정부 직제상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국제 통상 교섭, 무역 정책의 수립과 집행, 불공정 무역 조사와 대응 등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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