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올해 첫 폭설이 내리면서 전국에서 각종 사고와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했다. 서울에선 올해 첫눈으로 기상 관측이 실시된 지 117년 만에 11월 기준 역대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서울기상관측소가 위치한 종로구에서는 16.5㎝의 눈이 쌓여 역대 11월 기준 최고 일최심적설량을 기록했다. 일최심적설은 하루 중 지면에 가장 많이 쌓인 눈의 깊이를 의미한다.
종전 서울 11월 최고 기록은 1972년 11월 28일에 기록된 12.4㎝였다. 이날 서울 성북구 적설량은 20.6㎝, 강북구는 20.4㎝를 각각 기록했는데,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기압골이 수도권을 지나가며 벌어진 일이다.
폭설로 시민들의 불편도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모두 30분 지연됐다. 오전 9시까지 7호선 온수행도 20분 지체됐고, 1호선 상하행선도 20분 늦춰졌다. 9호선 열차는 한 대가 고장이 나면서 9분가량 지연됐다.
각종 사고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날 새벽 5시 30분쯤에는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경기소방본부에는 차량 고립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서울에선 삼창터널 등 4개 구간 도로가 폐쇄됐고 전국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예정된 항공편 1천219편 가운데 71편(국내 4·국제 67)이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지연된 항공편은 총 109편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다낭행 베트남에어라인 VN431편에 탑승한 한 승객은 연합뉴스를 통해 "오전 10시 10분 비행기였는데 9시간 넘게 비행기가 안 뜰뿐더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중국 선전으로 가는 아시아나 OZ0371편을 예약한 승객은 "3시간 넘게 '항공기 날개의 눈과 얼음을 제거한 뒤 출발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항공편은 출발 예정 시간인 오전 9시 55분보다 3시간가량 늦은 오후 1시쯤이 되어서야 이륙했다.
28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기 결항이나 지연 사태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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