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둥켜안고 걷던 중국 만취남들…종잇장처럼 열린 엘베 문에 추락

중국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 말레이시아majoriti

중국의 푸첸성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술에 만취한 두 남성이 부둥켜안고 걸어가다 엘리베이터 문을 부수고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마조리티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 있는 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구역에서 발생했다.

매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 A씨와 그 뒤에서 흰색 반팔티와 회색 추리닝 바지를 입은 남성 B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엘리베이터 앞 로비를 걷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등 뒤에서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남성 B씨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위해 팔을 뻗었다.

그 순간 A씨는 뒤에서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B씨의 무게에 중심을 잃고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바닥으로 쓰러졌다. B씨 역시 A씨와 함께 닫힌 엘리베이터 문 방향으로 넘어졌다.

그런데 두 남성이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엘리베이터 문을 밀치고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문은 두 사람이 부딪히자 부서지면서 아래쪽이 열려 빈공간을 만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의료진은 수직 사다리를 이용해 통로에 추락한 남성들을 구조했다. 당시 두 남성은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현지 네티즌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어떻게 만들면 종잇장처럼 열리냐" "역시 술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두 사람은 이번 기회로 술 끊기를" "크게 안 다친 것이 천만다행" "엘리베이터가 저렇게 쉽게 부저지는 것도 문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승강기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11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현재까지 승강기 중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이다.

승강기 사고 사망자는 2019년 3명이었지만 2020년 10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021년 5명, 2022년 4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6명으로 다시 늘어났고, 올해는 이미 작년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중국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 말레이시아majori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