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최우각] HRD의 첫걸음, 일학습병행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

인적자원개발(HRD)은 기업경영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력이 미국인재개발협회(ATD)의 '2024 BEST HRD Award'를 수상하게 되면서 기업의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HRD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HRD는 용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직원의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의미한다. 또 인재의 역량을 강화하고, 직무 수행 능력을 높여 전체적인 조직의 성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체계가 기업에 잘 자리잡는다면 조직의 성과 향상이나 경쟁력 강화, 직원의 만족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여러 제약으로 HRD를 본격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에서 HRD를 운영하지 못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인적·재정적 자원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드는 비용은 물론 각 근로자들이 투자해야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만 다양한 제약 요소가 발목을 잡는 셈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바로 '일학습병행'이다. 기업이 고용한 신입근로자에게 실무 형태의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나 계약직 근로자를 위해 단순히 반복적인 실무를 숙달하는 인턴십과 구분된다. 직무능력을 기반으로 교과목과 능력단위를 선정해 더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실무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학습병행을 통해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자체적으로 근로자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지원금을 일부 지급할 뿐 아니라 근무현장의 업무내용을 기반으로 교육을 진행해 맞춤형 시간을 할애해야는 문제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NCS를 활용한 내용을 포함해 신입근로자가 일학습병행을 종료한 후 시험을 통해 일학습병행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직무능력에 대한 인증을 제공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일학습병행을 진행한다고 기업에서 완벽한 HRD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일학습병행은 신입직원의 직무역량 향상을 도와주는 내용인 만큼 숙련직원의 추가 교육이나, 보수교육 등의 내용까지 확장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HRD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교육 커리큘럼을 포함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일학습병행을 먼저 도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적용될 인적자원개발 체계를 미리 경험하고 개선하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인재 양성은 규모 있는 기업들도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기업에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다는 중장기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일학습병행을 통해 HRD의 첫걸음을 내디뎌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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