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해결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회의 세 번 만에 파행으로 치달을 위기에 처했다.
28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있었던 비대위 2차 회의 관련 브리핑문에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브리핑문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정 협의체엔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지난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대 교육환경 파탄을 막을 대책은 만들지 않으면서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야당은 참여하지 않고 있고, 의료계 단체로는 의학회와 KAMC만이 참여하고 있다. 의학회와 KAMC는 의료계 내부 의견을 대변하면서 2025년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 24일 세 번째 전체회의를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한 의료계 단체도 협의체 참여 여부를 놓고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KAMC는 29일 의대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이 모이는 회의를 열어 협의체 참여에 대한 학장과 원장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예정이다.
의료계 내부의 비난을 감수하고 협의체에 참여한 이들 단체 관계자는 했지만 협의체 안에서 의료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경북과 전남이 지역 내 의대 신설을 요청한 걸 두고 정부와 여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신호를 주자 의료계는 갈등 해결의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KAMC 관계자는 "학생들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어 달라고 협의체 들어간 건데 지금 그 명분이 사실상 백지화가 돼버린 상태"라며 "협의체에 계속 참여할지 여부는 29일 회의와 다음달 1일 있을 협의체 회의 내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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