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에 살고 있는 효진 씨(43)는 딸 다연이(5)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2년이라는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했다. 효진 씨의 아내는 임신 기간 중 심한 입덧 때문에 모국인 태국으로 돌아갔다. 딸이 태어났지만 아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이별을 해야 했다. 아내와 딸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내의 마음은 멀어져 있었다. 결국 아내는 한국에 돌아오자 돈을 벌겠다며 홀로 타지로 떠났고 아빠는 홀로 딸은 키운다.
아빠는 이른 새벽부터 다연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중 다행히 어린이집 원장님의 배려로 다연이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동도 채 트지 않은 꼭두새벽부터 아이를 맡기고, 가장 늦은 시간에 데리러 가기에 다연이는 오늘도 혼자 아빠를 기다린다.
아빠는 매일 자신을 기다리는 다연이를 위해 일을 줄이고 싶지만 아내의 출산을 위해 태국에 생활비를 보내고 귀국 준비에 쓰느라 빠듯했던 형편에 대출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빚이 생기고 말았다.
홀로 다연이를 돌보다 보니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일용직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양육비를 비롯한 가족의 생활비를 감당하며 빚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말도 가리지 않고 일이 들어오면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일과 육아에 살림까지 잠도 부족하고 힘이 들지만 사랑하는 다연이를 위해선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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