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시대, 4년 내내 '지진'…통화정책 예의주시해야"

김진일 고려대 교수 달서경제포럼 강연

28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에서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달서경제포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28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에서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달서경제포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트럼프 집권 4년, 앞으로 매일 지진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성서산업단지)에서 열린 달서경제포럼에서 '미국 대선 후 국제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8년 전과 지금은 또 다른 환경"이라며 "이번에는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공화당이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의 경제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흐름을 읽는 방법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내놓은 전망을 보고 균형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IMF는 선진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세계은행은 개발 단계에 있는 중진국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 통화정책을 살펴보면서 두 기관의 전망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28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에서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달서경제포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28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에서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달서경제포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향후 무역 분쟁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하면서도 트럼프 1기에 비해 우리 정부가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김 교수는 "환율 상승에 대한 걱정이 큰데 2018년 당시 미중무역분쟁이 처음 발발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무차별적인 관세 정책에 대해 그는 "자국 우선주의가 어느 때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태도를 보면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을 제외한 모두가 '남이다'라는 태도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역 기업인들에게 경제 현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전에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이 환율을 결정할 때 결국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기준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출을 하는 입장에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4년 아니면 장기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예기치 못한 악재에 흔들릴지라도 무너지지 않도록 강건한 사업 및 재무구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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