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정비사업의 틈새시장으로 꼽히던 리모델링 사업도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에서도 2~3년 전까지만 해도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단지들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춤한 상황이다.
28일 주택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수원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단지가 처음으로 나왔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 속에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전국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은 지난달 기준 153곳이다. 지난 2020년 52곳에서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골조만 두고 수직·수평 증축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거나 가구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재건축보다 규제 장벽이 낮고 공사비와 공사 기간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으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노후 단지에 유리하다.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18개 타입의 리모델링 특화 평면을 공개했다. 기존 골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간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직 증축 구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건물의 옥상과 새로 짓는 상층부 사이 골조를 강화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쌍용건설은 기존 건물에 지하 주차장을 새로 지을 때 지하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범어우방청솔맨션(194가구) ▷만촌메트로팔레스(3천240가구) ▷우방오성타운(496가구) ▷청구성조타운(445가구) ▷범어청구푸른마을(378가구) 등이 대표적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2022년 '대구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연합회'를 꾸리고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특히 1994년 준공된 범어우방청솔맨션은 지난 2021년 5월 대구 최초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우방청솔맨션은 지난해 7월부터 건축심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건축심의를 완료하려던 당초 계획보다는 약 1년 정도 지연됐다.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이주와 착공으로 이어진다.
나머지 단지들은 리모델링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 설립 단계부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역의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각 단지마다 저마다의 내부 사정으로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부 단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조합 설립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내부의 찬반 의견도 크게 엇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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