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넘게 방치된 서대구산단복합지식산업센터 활성화 대책 '시급'

서대구산단복합지식산업센터, 입주율 42%에 그쳐
높은 임대료·입주 환경 부족 등 원인으로 꼽혀
대구시 "임대료 부담 낮출 방안 검토 중"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전경. 박성현 기자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전경. 박성현 기자

최근 찾은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건물 곳곳은 공실로 가득했고 건물 내부에는 흰색 천으로 가린 채 아직 공사가 덜 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층별안내도에 적힌 입주기업은 30곳이 채 안 돼 보였다.

노후 산단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들여 지어진 지식산업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어 높은 입주율을 자랑하는 디센터1976지식산업센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임대료를 조정하는 등 새로운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개관한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는 노후산단 재생사업 중 전국 최초로 주택도시기금을 투입한 곳으로 대구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LH, 서한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어졌다. 당시 대구시는 이곳에 지역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의 입주를 촉진해 창업 및 기업 성장의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전체 167실 중에서 입주가 된 곳은 71실로 입주율이 42%에 불과하다. 한 달 일찍 문을 열었던 디센터1976지식산업센터(입주율 86.7%)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두 센터는 약 2km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찾은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건물 내부에는 흰색 천으로 가린 채 아직 공사가 덜 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박성현 기자
최근 찾은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 건물 내부에는 흰색 천으로 가린 채 아직 공사가 덜 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박성현 기자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부진한 이유로는 높은 임대료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는 왕복 6차로 도로를 끼고 있는 디센터1976지식산업센터에 비해 3.3㎡당 약 2천원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의 경우 10년 임대 후 분양이 되는 방식인데 임대료 자체가 인근 다른 곳에 비해 비싸고 매년 물가상승분을 감안해 임대료가 오르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며 "낮은 임대료로 인기가 높은 3공단 지식산업센터와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각종 편의시설과 입주환경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옥상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디센터1976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는 차가 4층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한다. 건물 내 편의시설도 편의점 1곳이 전부였으나 지난 9월부터 대구시가 카페와 피트니스 등이 있는 복합문화센터와 혁신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LH, HUG 등과 함께 꾸준히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높은 임대료에 대한 지적이 많아 보증금을 높이면 전·월세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거나 5년 입주 계약 시 2개월 정도 임대료를 면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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