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일 도청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경북 지역 의과대학 설립 등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도지사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도청 접견실에서 약 20분 간 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 이정률 경북도 정무실장이 배석했으며 민주당에선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임미애 국회의원, 김태선 국회의원, 이영수 경북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각각 김천, 안동이 고향인 이 도지사와 이 대표는 경북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접견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고향이 봉화, 영양, 안동 3곳의 꼭지점에 있다. 조부모 산소는 안동과 영양, 아버지 산소는 봉화에 있다"며 경북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소규모 시·군주민들이 지역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통합을 하게 되면 경북지역 시·군이 흡수되지 않을까 하는 것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워싱턴-뉴욕처럼 행정·경제를 나눠서 대구경북이 통합하면 안동을 행정중심으로, 대구는 경제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저출생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수도권 문제인만큼 민주당에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이 도지사는 또 "APEC 특별법안이 통과를 됐다. 이제는 예산을 줘야하는 데, 감액하고 나면 없어진다"며 "요청을 해도 담겨 있지 않았다. 국회에서 증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증액이 필요하면 수정안을 내면 된다. 이번에 예산을 삭감한 건 특활비 이런 것들이 많아서 감액한 것"이라며 "수정안을 내면 협의해서 하겠다"고 했다.
이 도지사가 행정 통합과 관련 시·군 권한, 지방 특례 등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자, 이 대표는 지방 소멸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다만, 지역 내 집중화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나 재정 독립, 행정 자율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공약도 그랬지만 장기적으로 광역화가 중요하다. 자치 분권 권한이나 재정 독립성 보장, 행정의 자율 권한 강화 또한 중요하다. 그 중에 하나는 각 소단위 경제가 활성화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표적 공약이기도 한 지역사랑 상품권에 대해 언급했다.
이 도지사는 이에 대해 "북부권 균형발전 방은 만들었다. 통합이 '국가 대개조 사업'이라 생각하고, 1981년 분리된 직할시 4곳이 모두 돌아올 수 있도록 일반법안으로 이를 추진해 달라"며 부울경·대전충청권·호남권 통합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도지사는 이 대표에게 안동대 공공의대와 포스텍 연구 중심의대 설립 등 의대 증원 확충, 석포제련소 이전 등의 필요성과 함께 민주당 차원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경북 포항으로 이동해 죽도시장에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민생경기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임기 못 마치고 떠나 시민께 송구…대선 승리해 금의환향하겠다"
박은정, 315일 전 尹에게 받은 난 키워 '파면 축하 난'으로 선물
홍준표, 시장직 사임 "尹 억울함 풀 것, 임기 못마쳐 죄송"
한동훈, 출마 선언…이재명 겨냥 "괴물정권 탄생 막아야"
尹 만난 이철우 "주변 배신에 상처받아…충성심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