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성능을 앞세운 L-SAM은 천궁-II에 이은 방산 수출 효자 상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 대전 청사에서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L-SAM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고도 40~60㎞에서 요격할 수 있는 무기로, 직격 요격(hit-to-kill) 방식을 채택해 정밀도와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이는 미국,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첨단 기술로, 적의 미사일을 직접 타격해 파괴하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L-SAM은 적외선 영상 탐색기(IIR)와 이중 펄스형 추진기관을 통해 목표물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요격 직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표적의 미세한 열원을 감지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위치 자세 제어장치(DACS)를 탑재해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러한 성능은 기존의 패트리엇(PAC-3)과 천궁-II(M-SAM-II)가 담당하는 종말단계 하층 방어를 보완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체계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SAM은 지난해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구미는 LIG넥스원의 최대 생산기지와 한화시스템 본사를 두고 있는 방위산업의 중심지로, 천궁-II, 비궁, 무인수상정 등 최첨단 무기체계가 양산되는 유도무기 생산 국내 1위 도시다.
구미는 L-SAM 양산을 통해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에서 생산된 천궁-II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과 12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국내 방산 산업의 대표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비궁은 미국 FCT(해외비교시험)를 통과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L-SAM도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방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은 해외 수요를 견인할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L-SAM이 구미를 글로벌 방산 중심지로 도약시킬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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