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시장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연이어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비교적 느슨해지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인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가 전날(3.000%)보다 0.035%포인트(p) 떨어진 2.965%로 나타났다. 이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신용대출 금리의 지표로 여겨지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3.090%에서 3.039%로 0.051%p 하락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금융시장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시장금리에 비교적 늦게 반영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은행 대출금리도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일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p 하향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3.962~5.462%로 1주일 전보다 0.189%p 낮아졌고,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같은 기간 4.14~5.45%에서 4.00~5.30%로 내려왔다.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식으로 대출금리 수준을 높여 왔다.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대출 가산금리는 내년 초부터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은 내년 기준금리가 2%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가고, 시장금리도 하락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물가 걱정을 던 데다 세계적인 추세가 금리의 하향 안정화인 만큼 한국은행도 내년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속 인하는 경기 우려를 키우면서 역효과를 낼 수 있어 3연속 인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금리도 같은 흐름을 타고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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