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업의 구조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100대 기업으로 살펴본 지역 산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신산업 기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역 제조업 양대 축으로 개편
2019년 과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 산업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41.6%로 감소해 2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장비'(22.7%) 업종과 더불어 지역 제조업의 양대 축으로 개편되는 모양새다.
개별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매출 1위 엘앤에프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문기업이다. 2019년 당시 26위에 머물렀던 엘앤에프는 불과 4년 만에 지역의 '간판 기업'으로 성장했다.
엘앤에프는 대구의 산업구조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0년 설립 당시 디스플레이 소재를 주력으로 했으나, 2005년 자회사를 설립해 당시 국내 기술이 전무했던 양극재 개발에 착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전기차 양산,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지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탄탄하게 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배터리 전극 장비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71위→34위)는 30 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했다.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미래첨단소재(44위)는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리튬을 양산하고 있고, 에스에스엘엠(59위)은 리튬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30위 내 진입한 기업 중 10곳은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천억원(24.6%) 증가했다. 여전히 차부품 산업은 전기장비 산업과 함께 대구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다.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차부품사는 전기차 등 미래모빌리티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에스엘(3위)은 헤드램프 분야 강자로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에이치에이(10위)와 카펙발레오(12위)는 미래차 분야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다.
경창산업(14위), 이래에이엠에스(18위)는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사업을 이끄는 앵커기업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성림첨단산업(82위)도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양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지난해 앵커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의료정밀 분야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9년 대비 업종별 매출 증가율은 전기장비(1천27.5%)에 이어 의료정밀(130.8%)로 2위를 차지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가젠임플란트 순위는 2019년 80위에서 지난해 53위로 뛰었다. 병원·약국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이브이엠의 경우 순위는 72위에서 84위로 하락했지만 연간 매출은 42.6%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 경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 속에 과거 핵심 산업이었던 전통 제조업은 축소되고, 기술 기반의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고급 인력 유치, 고부가가치 신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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