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5·9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김정은 등장할까?

김 위원장도 북한군 부대와 함께 참석할 지 '주목'
러 문화부 장관 "역대 최대 행사로 만들 것"
우크라와의 전쟁 상황 "김 위원장 참석 변수"

올해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올해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2025년 5월 9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타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년 방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내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북한군 부대를 초대해 눈길을 끈다. 일단, 김 위원장의 깜짝 방문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상황 등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방북 중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과 만나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80주년 열병식, 역대 최대 행사로 만들 것"

러시아는 구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행사를 연다. 다양한 러시아 군부대와 무기를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하이라이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은 지난 19일 내년 전승절 행사에 대해 "역대 최대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계속 진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고 빠른 종전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만큼 내년 전승절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는 다소 위축된 형태로 진행됐다.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우호국 귀빈들만 초청했고,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규모도 예년과 비교해 작다는 평을 들었다.

내년 전승절에는 동유럽 몇몇 정상들도 참석을 통보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친러시아 성향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내년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러파'로 알려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불참할 전망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헝가리 국민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의미가 다른 참전국과 다르기 때문에 오르반 총리의 러시아 전승절 참석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19일, 양국간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을 체결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올해 6월19일, 양국간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을 체결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의 깜짝 등장? 우크라 전쟁 상황이 변수

러시아가 북한군도 열병식에 초대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기다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북한과 지난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은 열병식까지 참가하면 확실한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내년은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이면서, 북한의 광복(조국해방) 80주년이기도 하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에서 1945년 해방과 1950∼1953년 한국전쟁을 통해 양측 우정과 협력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간 전승절은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는 계기 중 하나로 꼽혀왔다. 북한군의 열병식 초대도 수락하면 김 위원장이 군대를 이끌고 오는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여러 국가 정상이 모이는 전승절 행사에서는 집중적인 북러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더불어, 럼 베트남 국가주석,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도 내년 러시아 전승절 참석 초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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