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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돈 받아 미수금 갚겠다" 野 미래한국연구소 각서 공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연합뉴스, 페이스북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연합뉴스,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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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제20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한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게 작성해 준 채무이행각서를 공개했다.

해당 각서는 2022년 7월 31일 작성됐는데 PNR이 미래한국연구소에 미수금 6천여만원에 대한 변제를 요구했고 미래한국연구소가 이 돈을 김건희 여사로부터 받아 갚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돈을 받을 게 있으며, 대선 중이라서 받는 게 어려우니 대선 이후 김 여사에게 돈을 받아 미수금을 모두 변제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PNR은 한창 대선 진행 중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해당 금액 전체를 미래한국연구소에 보내주며, 만약 해당 내용이 허위이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기로 약속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더해 '본 문서 작성일 현재 김 여사 관련 내용은 허위이며 미래한국연구소는 PNR에게 미수금 변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12월 31일까지 미수금 변제가 안 될 경우 PNR은 미래한국연구소에 대해 사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2022년 12월 31일 이후 PNR이 고소 고발하더라도 절대 이의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각서의 서명란에는 미래한국연구소 측에서 강혜경 씨가, PNR 측에서는 서모 씨가 각각 지장을 찍었다.

민주당은 "조사하는 쪽에서 윤 대통령 측, 그것도 김 여사로부터 돈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실제로 대선 직후 명 씨가 돈을 받으러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던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작성일 현재 김건희 관련 내용은 허위'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PNR은 '대선 이후 김건희에게 돈을 받아 미수금을 모두 변제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이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당 문구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 각서와 관련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영전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각서 작성 경위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2022년 3월부터 PNR 측이 대금 지불을 요청했고, 그때마다 명 씨가 김 여사에게 받을 돈이 있으니 그 돈을 받으면 갚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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