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중 기독교를 접한 이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8일 교황청 산하 국제 원조단체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탈북민 중 기독교인과 접촉한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해당하는 가혹한 처벌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9일 지린성·랴오닝성 감옥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약 600만명을 기습 북송했는데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강제 북송된 탈북민 중 기독교인과 교류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
ACN은 강제 북송된 일반 탈북민들과 달리 기독교와 접촉한 이들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CN은 "북한의 국가보위성은 중국 경찰이 제공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탈북민들을 심문한다"며 "보고서에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탈북민들이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예외 없이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했다.
ACN은 보고서에서 북한을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최악인 국가'로 규정하고, "북한에서 기독교인은 '적대 계층'으로 분류되어 끊임없는 박해를 받는다"고 했다.
탈북민 사이에서도 북한의 기독교 박해에 관한 증언이 나왔다. RFA 팟캐스트에 고정 출연 중인 탈북민 김수경씨는 "북한 헌법에 명목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일성이 종교는 아편이라고 했다. 북한은 헌법 위에 김씨 일가의 말이 있다"며 "'최고 존엄'이 이야기를 하면 그 말씀이 교리라고 해서 그 어떤 법보다 위에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22년 발표한 '2021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해 왔다"며 "북한이 20년 연속 기독교가 극도의 박해를 겪은 국가 1위로 꼽혔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계속 거의 모든 종교 활동에 연루된 개인을 물리적으로 학대하고, 체포하고, 고문하고,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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