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재학생 265명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윤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 교수들에서 재학생들로 번지는 모습이다.
노민영(생명공학부 23학번) 씨는 2일 오후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린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고려대 교수의 시국선언이 있었다"며 "고려대 학생들이 길을 열면 다른 대학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이 자리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니다'라는 제목의 이날 행사에는 학내에 대자보를 부착한 박정환(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24학번)도 참석했다.
박 씨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자 대자보를 작성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공정과 상식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반복된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고 입을 막는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은 설 자리를 잃었다"며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왔다"고 낭독했다.
이어 "우리는 진리의 길을 걷는 학도로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고려대 학생 265명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은 이미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교수들도 이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명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 난맥상과 국가정체성 위기, 권력 남용과 사유화, 국정농단, 법치를 악용한 민주주의 유린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단 한번도 책임지는 자세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며 "한국사회의 장래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퇴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검증을 요구해 왔던 국민대 민주동문회는 지난달 30일 시국선언을 했다.
국민대 동문회는 선언문을 통해 "김건희 '동문'의 박사학위논문을 심사해 학위를 부여한 학교는 국민대"라며 "지금, 우리 국민대 동문은 큰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대 동문은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민주 국가 건설의 선봉에 서야 하는 책임이 있다. 부끄러움이 큰 만큼 우리의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