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노선 개편 초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동구에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시내버스노선개편 용역사 ㈜네오티시스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민설명회 및 주민 대상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체 민원 740여건(중복 제외 시 약 500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동구 민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구, 달성군, 달서구 순으로 접수된 민원이 많았다.
동구에서 접수된 민원의 주요 내용은 노선 신설 요구와 기존 노선 존치 요구, 경로 변경 등이었다. 용역사 측은 접수된 민원 내용과 노선 수정 방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동구 주민들은 비교적 관할 구역이 넓은 동구 특성상 버스 노선이 겹치는 구간 없이 퍼져있어 노선개편을 할 경우 소외된 지역 주민들이 받는 영향도 크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존치를 주장하는 노선으로는 동구2번이 대표적이다. 해당 버스는 안심 지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경북대학교~북구청~서문시장~칠성시장을 지나는 인기 노선이다. 동구와 북구의 주요 주거단지와 대학, 고등학교가 노선에 포함돼 있어 이용객도 적잖다.
동구 주민 A씨는 "동구는 도시철도 1~3호선 중 1호선만 지나 시내버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동구가 워낙 넓다 보니 노선이 하나 빠지면 아예 이동수단이 없는 경우가 있어 노선 개편에 특히 민감할 것"이라며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데 당장 불편한 점을 물어도 술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다. 혁신도시 뿐 아니라 이시아폴리스 같은 신도시에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사는 접수된 민원을 검토해 수요 확인 및 타당성 분석 거쳐 노선 초안의 5~10% 가량을 수정할 계획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한정된 버스 대수 안에서 신규 개발 지역 노선 신설 요구가 많아 조정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가 개최한 구·군 순회 설명회에서는 달라지는 노선과 관련해 정류장 이설, 노선 우회 및 신설 등 다양한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설명회 현장에서는 전체 노선 122개 가운데 58.2%나 조정되는 대폭 개편임에도 불구하고 용역이 진행되는 2년 동안 주민 의견을 듣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현장 건의·접수, 구·군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서면 접수 등 방법으로 수합한 주민 의견 토대로 노선 수정 작업을 거쳐 오는 12월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용역을 완료한다. 연말부터는 각종 시설물 교체 및 정비 작업, 홍보 등을 거쳐 내년 2월 말부터 개편된 노선체계를 적용,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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