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최근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가운데 래커칠 등으로 훼손된 학교를 복구하기 위한 금액이 54억원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촌 형의 말을 대신 전하며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래커칠을 한 현 상황을 학교 꾸미기로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 내려서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서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 짜고 있다"면서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저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1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래커도 통일안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 엄청나게 쌓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소 대상자 19명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대상자 범위를 놓고 "고소장이 21번까지 가 있다. 이 중 일부는 성명불상이기 때문에 인적사항이 특정된 사람은 19명"이라며 재학생을 비롯해 외부인 등을 포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찰에 따르면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제출된 고소장에서 언급된 혐의는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이다.
또 이와 별개로 경찰은 동덕여대와 관련한 수사 4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덕여대에 칼부림을 하겠다'는 온라인 협박글 작성자에 대해서 추적 중이며, 건조물 침입 관련 3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댓글 많은 뉴스
조국 "尹 찍은 분들, 지금 자랑스럽나?…최순실, 명태균과 비교하면 10분의 1"
TK통합 여론조사…대구시민 68.5%·경북도민 62.8% '찬성'
배현진 "한동훈이 전과 4범과 어찌 같겠나"…신평 주장 정면 반박
민주, 서울도심 5차 집회…"'尹 심판', '李 무죄'는 같은 얘기"
대구 찾은 이재명 "TK 현안 해결 힘 보탤 것…공항 이전 등 정부 지원 없어 난항"